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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서적의 번역과 필사는 회원들의 영신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중 몇 가지는 다른 번역자에 의해 출판되기도 하였으나
회원들은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훌륭한 영적 도서들을 많이 읽고 있었다.
[ 박 가리따스 (숙안) 수녀 | 『소화 데레사 자서전』 번역‧필사본 | 번역 연도 미상 ]
1950년대 부산 피난 시절 가르멜 수녀원에서
영적 도서를 빌려 와서 필사를 하는 것도 공동일 중의 하나였다.
[ 박 가리따스 (숙안) 수녀 필사 | 『가톨릭 성인전』 필사본 | 1950년대 ]
[ 박 가리따스 (숙안) 수녀 | 『아침용 기도서』 타이프/필사본 | 1950년대 | 150x95mm ]
필사자는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당대의 엘리트 지식인에 가까웠다.
이들은 다양한 언어를 익혀야 했으며, 글씨체와 문법, 역사적 맥락까지 숙지해야했다.
특별히 수도원의 필사자들은 지식과 신앙을 지키는 수호자로 여겨졌으며,
종교 문헌을 정성껏 필사하는 것이 신성한 의무로 간주되었다.
['에브리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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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온 악니다 M.M. 수녀와 박 가리따스 수녀의 영적 도서 번역 작업은
상당히 선구적인 것으로 물질적인 궁핍 속에서도 영신적 풍요로움을 더해 주었으며
앞서 간 현자들의 가르침을 읽는 것은 훌륭한 지도자를 모심과도 같았다고 회고되었다.
초창기 수도회 회원들의 영적 양식이 되었던 수십권의 필사본들은
수도회 기록보존실에 보존되고 있다.
[사진/글 자료제공 :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기록보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