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자료실

수도회 소장 로마식 제의

성모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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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전례에서 로마식 제의와 그리스식 제의는

서방과 동방 전통의 차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복 스타일을 말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1. 10.11-1965.09.14) 이전까지

가톨릭교회에서 사제가 경신례를 행할 때 로마식 제의를 입었습니다.




[1942년 12월 20일 |  한국인 첫 주교로 성성식을 마친 후 신자들에게 첫 강복을 주는 노기남 대주교]


로마식 제의는 로마 제국 후기에 일반인들이 외출복으로 입었던 외투로

라틴어로 '작은 집'이라는 뜻의 '카술라(casula)'라고 불리던 원뿔 모양의 판초에서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의 앞뒤에 십자가 모양이 수놓아져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대리자로서 주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제대에 올라 제사를 거행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의 앞면의 십자가는 사제 자신의 십자가를, 제의 뒷면의 십자가는 타인의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전례에 따라 제의의 색도 달라집니다.

각각의 색상은 교회 전례의 성격과 메시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회 기록보존실에 소장되어 있는 로마식 제의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까지 수도회 전례 때 사용하였다]


백색 제의
기쁨과 영광, 결백을 상징합니다. 성탄시기와 부활시기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축일을 제외한 모든 축일에 착용합니다.
성모님의 축일, 천사 및 순교자가 아닌 성인, 성녀들의 축일에도 착용합니다.

홍색 제의
성령에 관한 축일과 순교 축일에 착용합니다. 
주님수난성지주일과 성금요일, 성령강림대축일, 십자가현양축일, 순교자축일, 사도들과 복음사가 축일에 칙용합니다.

녹색 제의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나타냅니다. 연중시기에 착용합니다.

자색 제의
참회와 보속을 나타냅니다.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착용합니다.

장미색 제의
대림제3주일과 사순제4주일에는 장미색(분홍색)을 착용합니다.
자색의 슬픔과 백색의 기쁨에 대한 중간색으로서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성탄과 부활의 서광을 앞두고, 잠시 기뻐하며 휴식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못한 기쁨이기에 자색과 백색의 중간색인 분홍색을 사용합니다.

황금색 제의
주님부활대축일이나 주님성탄대축일처럼 미사를 성대하게 지내는 경우 착용합니다. 

검정색 제의
슬픔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위령의 날과 장례미사 때 착용합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죽음은 새로운 생명으로의 부활'을 뜻한다는 의미에서 흰색 제의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좌로부터 | 장백의와 검정색 영대, 검정색 사제용 제의 앞면/뒷면, 부제복 앞면/뒷면] 





[1962년 6월 27일 | 본회의 제20회 첫서원을 주례하는 노기남 대주교]
[사진/글 자료 제공: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기록보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