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자료실

교황 성(聖) 요한바오로 2세께서 방한 때 입으셨던 제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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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옷의 모양은 주교회의가 각 지역의 필요와 관습에 맞게 결정하여
사도좌에 적응을 제안할 수 있다(로마 미사 총지침 342항).'는 규정에 따라

1984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던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행사 때
제264대 교황 성(聖)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바티칸의 전통을 깨고
조선시대 왕 예복인 '곤룡포'를 형상화해 제작한 <한국식 제의>를 입으셨습니다.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대회 및 103위 시성식(여의도 광장, 1984년 5월 6일) 미사 집전 때 입으신
황금색 운문단(구름 무늬) 실크 곤룡포(임금님이 입던 정복) 모양의 제의는
옷감, 모양, 장식에 이르기까지 가장 한국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톨릭 교회 전례복의 토착화 노력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故) 김희진 율리아나 매듭장(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이 매듭을 하고,
바느질은 심혜진 여사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하였습니다.

이 황금색 곤룡포식 제의는 현재 로마 바티칸에서 소장 중입니다.



[황금색 곤룡포식 구름무늬 실크 매듭제의  |  홍색 구름무늬 실크 매듭제의  |  백색 구름무늬 실크 매듭제의]

1984년 5월 3일-7일까지 한국을 방문하신 교황님께 곤룡포식 제의 외에도 백색, 홍색, 황금색 매듭 제의를 지어 선물로 드렸고,
홍색 제의는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와 103위 시성식을 위해 수고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 기념으로 주셨습니다.


[황금색 구름무늬 실크 곤룡포식 제의를 제작 중인 수녀 | 1983년 제의제작실]

[교황 방한 전, 제의 제작 상황 확인을 위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를 방문한 교황 대사 | 1983. 5.15]


[방한 일정 중 가톨릭신학대학을 방문하실 때 홍색 구름무늬 실크 매듭제의를 착복하셨던 교황 성(聖)요한바오로 2세]

1989년 10월 교황님께서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재차 방한하실 때에
당시 로마에 계셨던 고(故)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님(제6대 춘천교구장 1994. 12.12 - 2010. 01.28)이
1984년에 선물로 받아 가지고 가신 제의 중에 흰색 매듭 제의를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당시 수선이 필요한 상태였으므로
1984년에 교황님 제의를 바느질하였던 수녀가 밑 단에 붉은색 매듭실을 둘러 다시 바느질하여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장엄미사 집전(1989. 10.08) 때에 입으셨습니다.



이후,
이 흰색 제의도 장익 주교님으로부터 기념으로 받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수도회 기록보존실에 소장 중인 교황 성(聖) 요한바오로 2세께서 입으셨던 구름무늬 실크 매듭 제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고(故) 김희진 율리아나 매듭장으로부터 매듭 기술을 전수 받고 익혀
이 운문단 (구름무늬) 실크 매듭 제의를 계속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전통 한복 디자인을 적용한 곤룡포식 매듭 제의 | 제의제작실]


이처럼 수도회 초창기부터 심신의 수련을 쌓기 위한 수련 방법 중 하나로 시작되었던 바느질과 수놓기는
한국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생계 수단이 되기도 하였고
수도회 성장과 더불어 전례물품 및 제의류 제작에  헌신하기도 했으며
한국 교회의 성장 안에서 사제 성화를 향한 기도 선교의 몫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사진/글 자료 제공: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기록보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