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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들의 영신 생활을 위한 노력은 빈곤 중에도 계속되었다.
교회 양서를 빌려 번역을 하고 필사본을 만들며
회원들이 돌아가며 읽던 영적독서는
근대화의 물결에 힘 입은 타자기의 등장으로
타이프 후 책자 제작으로 이어졌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의 기적적 모상』 | 타이프 작업 후 책자로 제작 | 1950년대 부산]
타자기는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던 필사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주로 성인전이나 교회 서적 위주로 작업이 진행 되었다.
초창기 타이프로 제작된 문서들은 거의 세로쓰기였다.
먹지와 철필 등의 작업도 도입되면서
수녀원의 도서/문서 제작은 여러 차례 변화를 맞게 된다.
[『성 아오스딩의 수도 규칙과 그 해설』 |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수녀원 수련소 | 190 x 125 mm | 1970년]
표지만 인쇄 프린트를 하고 내지는 먹지에 철필로 작성하여 책 제작
['등사판'으로 인쇄 작업을 하는 수녀들]
파라핀을 먹인 등사원지를 철필로 긁어 글씨를 쓴 뒤
이것을 등사판에 걸고 잉크를 묻힌 롤러로 밀면 종이에 글자가 찍혀 나왔다.
'등사판', 당시 일본말로 '가리방'이라고도 불렸던 이 인쇄 작업은,
필사본으로 인한 희소성으로 서로 돌려가며 읽고 귀하게 여겼던
교회 서적과 성인전 등 영적 독서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해 주었다.
[철필본과 활자 인쇄본]
[수녀들이 사용하던 청타기]
[사진/글 자료 제공: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기록보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