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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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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9일(토) 저녁8시


하루종일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예식 한시간 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돌변한 정릉동산의 밤,

수녀들은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성야의 거룩한 빛을 밝힐 '빛의 예식'을 어찌할까 고민했습니다.

장소를 옮길런지, 우산을 쓰고 할런지

...

수녀들의 고민을 아셨는지

쏟아지던 비는 시간 맞춰 딱 그쳤고

초록초록한 새싹들이 촉촉한 눈망울로 환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이 밤, 주님 부활하시기에 딱 좋은 날씨' 라고 ...


* * * * *


저녁 8시

빛의 예식은 수련소 앞 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전례에는

송재남 알퐁소 신부님, 강사집 요셉 신부님, 최연준 사도요한 신부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파스카 초를 마련하는 세 분의 사제들]


[축복한 새 불을 파스카 초에 댕긴 후 첫번 째 노래를 하는 최연준 신부]



"그리스도 우리의 빛"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당으로의 행렬]


[본원 입구 계단 앞에서 두번 째 노래]



두번 째 노래 후 행렬을 뒤따르던 복사들과 수도 가족 모두는 파스카 초에서 불을 댕겨

각자의 초에 불을 밝혔습니다.





성당 제단 앞에서 세번 째 노래가 불려졌습니다.



[제대에 이르러 파스카 초를 축복한 후 파스카 찬송을 하는 최연준 신부]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


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 죄를 없애셨네


오, 복된 탓이어라!

그 탓으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네





말씀 전례 때에는 밤샘 전례의 특성을 살려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창조에서부터 구원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총 9개의 독서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 복음))를 다 봉독하고 화답하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복음 봉독은 최연준 신부님이 해주셨습니다.



강론은 송재남 신부님께서 2025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를 요약 정리하여 차근 차근 나누어 주셨습니다.



수도원 전례상 세례 받을 사람도 없고, 세례 샘도 축복하지 않기에

물 축복을 한 후 촛을 켜 들고 세례 서약 갱신을 하였습니다.






세례 서약 갱신 후 주례 사제가 회중을 향해 성수를 뿌려 주었습니다.




예물봉헌 후 이어진 성찬전례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였습니다.




전례의 마무리는 부활 장엄 강복과 파견으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다시금 받아봅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주님 부활의 현존을,

주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던 막달레나처럼

삶의 자리에서

기쁨과 행복으로 나누시기 바랍니다.


주님 부활을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