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소식

사순맞이 말씀전례, 재의 수요일

성모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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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갑시다."


해마다 우리는 거룩한 사순 여정의 순례를 머리에 재를 얹는 참회 예식으로 시작합니다. 



[2025년 3월 5일 | 정릉 본원 | 재의 수요일 미사전례 전]


희년의 은총을 함께 나누는 2025년 사순시기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는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며

회심으로의 부르심에 대한 몇 가지 성찰을 제안합니다.





[2025년 3월 4일 | 정릉 본원 | 사순맞이 말씀의 전례 중]

첫번째는,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희년의 표어인 '희망의 순례자'는, 탈출기에서 이야기하듯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나긴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로 향하는 이 고된 길은 당신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언제나 성실하신 주님께서 뜻하시고 이끄신 길이었습니다.

...

회심으로의 첫 번째 부르심은 우리 모두가 이 삶의 순례자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 나옵니다.


나는 참으로 길을 걸어가는 중인가?

아니면, 두려움과 실의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거나 안락한 곳에서 나오기를 꺼리며 움직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서 있는가?

나는 죄의 유혹과 나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상황을 멀리할 방법을 찾고 있는가?



두 번째는,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교회는 함께 걸어가도록, 시노드 교회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외로운 나그네로 걷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걸어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은,

다른 이들을 밀치거나 밟아서지 않고, 시기하거나 위선을 떨지 않으며

한 사람도 뒤처지게 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 사랑과 인내로 서로 배려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같은 방향으로 걸어갑시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있는가?

다른 이들에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들과 계속 거리를 두는가?


이것이 회심으로의 부르심, 곧 시노달리타스로의 부르심입니다.



세 번째로,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

회심으로의 세 번째 부르심은 희망으로의 부르심,

하느님을 신뢰하고 영원한 생명의 그 크신 약속을 믿으라는 부르심입니다.


나는 내 죄에 대한 주님의 용서를 확신하는가? 

나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가? 구원을 애타게 바라며 구원받기 위하여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가?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게 해 주고, 정의와 형제애에 헌신하며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고 그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북돋워 주는 희망을 나는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있는가?


자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 덕분에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희망 안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로마 5,5)

희망은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합니다. 희망은 교회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도록" 기도하면서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천상 영광 안에서 하나가 될 날을 고대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내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5년 사순시기 담화 중에서]


[2025년 3월 5일 | 정릉 본원 | 재의 수요일 미사전례 중]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희망하라. 희망하라. 너는 그 날과 그 시간을 알지 못한다. 조심스럽게 깨어 있어라.

비록 너의 초조함이 확실한 것을 의심스럽게 만들고, 아주 짧은 시간을 길게 여기게 하더라도

모든 것은 빠르게 지나간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  하느님을 향한 영혼의 외침중에서]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믿고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애쓰는 신앙의 여정을 걷는 사순시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