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생태(JPIC)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

통합생태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우리 수도회 통합생태실행팀에서는 올해 첫 번째 일정으로 국내 제로웨이스트샵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알맹상점>과 그 자매품(?)인  <수리상점 곰손>을 찾았다.

이 글에서는 <수리상점 곰손> 방문기를 공유한다. <곰손>도 <알맹상점>과 마찬가지로 마포에 있는 망원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기후위기를 건너는 일상 생활기술'을 주제로 운영 중인 <수리상점 곰손>.

고치면 더 쓸 수 있는 전자기기들이 무심하게 버려지면 1) 새로운 제품 생산을 위해 금속과 물 등 과다한 자원이 소요되고, 2) 버려진 전자기기는 환경 파괴를 초래하며, 3) 나아가 전자기기 폐기물이 제3국으로 떠넘겨져 환경 불평등까지 야기한다는 사실.

<곰손>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고 선순환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리할 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수리수리수리

조금 생소하게 다가온 '수리할 권리'.

'물건을 오래 못쓰는 이유가 단지 개인의 탓만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수리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부터 '순환 경제 사회 촉진법'에 근거하여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려 한다'는 소식까지 접할 수 있었다.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얘기들이다.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쉬엄쉬엄, 제품 수리에 필요한 공구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법과 제도에 앞서 이미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이곳 <수리상점 곰손>.

그동안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알맹상점>과 함께  실천해온 협업 사례를 설명하는 자매님 뒤에 "쓰레기는 늘 경제적 저항이 적은 경로로 흘러 내린다!"(BAN, 짐버킷) 라는 인용구가 적혀 있다.


“버리는 문화는
물건을 쉽게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소외된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찬미받으소서 제22항


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는 현대인의 소비 문화를 거슬러 물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사용하겠다는 마음과 실천이 우리가 추구하는 복음적 가치와 사뭇 닮아있다.




화이트보드에 붙어 있는 천 현수막에는 ‘물건을 고쳐 쓰면 지구가 살아난다’고 쓰여 있다.
언뜻 꼬마들이 꿈꿀 법한 허무맹랑한 이상처럼 읽히기도 한다. 허나 물건 하나를 고쳐 쓰면 물건뿐 아니라 고치는 그 사람의 마음도 한구석 새롭게 정돈될 것이기에, 이러한 낙관에 동참하는 일은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수리상점 곰손>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 고쳐 쓰고 [Repair]
 - 다시 쓰고 [Reuse]
 - 다시 생각하며 [Rethink]
일상을 살아가는 선택을 해나가기로 다짐해 본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제14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