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의 어느날, 아이들의 집의 모태인 성모보육원에서 생활하시다 벨기에로 입양되신 김철수토마스님과 배우자께서 아이들의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두 분은 자신을 돌봐주셨던 수녀님의 사진과 당시 아이들의 생활이 담긴 사진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시며, 시설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깊은 감명을 느끼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당시 성모보육원 원장이자 후견인이셨던 수녀님에 대해 물으셨고, 확인 결과 안옥련 미카엘라 수녀님임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미 선종하셨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하시며,
“저를 보살펴 주신 첫 번째 어머니와 같은 분께 감사의 마음으로 꽃 한 송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음과 같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손길 덕분에 제가 살아갈 수 있었고, 부모님을 만나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이 저를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고백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우리가 걸어온 시간과 수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분은 벨기에 인형을 선물로 전하시며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함께 있다”는 뜻을 전해 주셨고, 이후 안 미카엘라 수녀님의 묘지를 방문하셨습니다.

벨기에로 돌아가신 후에는 방문 사진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저희 방문과 수녀님 묘지 방문 때 찍은 몇 장의 사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방문은 저희에게 매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 토마스가 묘지에서 추모의 시간 동안 놓아드린 십자가는, 그를 사랑으로 품어주셨던 미카엘라 수녀님의 손길을 상징하며, 오늘날 그가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수녀님께 드리는 가장 적절한 헌사라고 느껴 선택한 십자가입니다.
이후 김 토마스는 이 십자가를 브뤼셀로 가져가, 집에서 미카엘라 수녀님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 감동적인 나눔을 공동체와 함께하고자 두 분께 사진과 편지의 공유를 요청드렸으며,
김철수 토마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기꺼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수녀님들께서 하시는 일이 얼마나 큰 열매를 맺고 있는지 아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확이 아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입니다. 미카엘라 수녀님께서는 그 열매를 직접 볼 수 없으셨지만, 그 뒤를 잇는 분들이 그 열매를 보며 낙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씨앗을 뿌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수확은 반드시 이어질 것입니다.”
씨는 뿌리는 이의 손길을 통해 자라난 생명이 열매 맺듯,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이어져 온 사랑과 헌신은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번 만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되새기며, 그분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이어가도록 초대하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