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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5일 제 146차 수도원 체험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로마 5,5
7월 첫 토요일 무더운 여름,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수도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맞이합니다.
수도원 체험에 함께하는 이들에게
수도원 후문농장 '마리아의 뜰'에서 키운 백일홍 모종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시원한 샘물을 퐁퐁 솟게 하는 말씀을 읽으며
초대된 하느님의 자리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수도원 체험에 오신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새로워지는 은총을 청하며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과 함께 오늘 하루 하느님의 평화로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수고해 주실 봉사자들과 인사 나누고 시작하였습니다.
'1분의 고요함'속에 담기는
신비한 하느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찬미의 시간
나의 목소리, 귀기울임, 소리없음에서
참된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가톨릭 성서 모임> 이경화 마누엘 수녀의 요한 복음서 6장 안에 담긴 말씀 안에서 만나는
성체성사의 신비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도자들과 함께하는 낮성찰과 시간경(낮기도) 바쳤습니다.
무더운 날이지만 수도원 뒷 산에 펼쳐진 초록잎,
나무 사이 사이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의 숨결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그분께 마음 속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성체 앞에서 고요 속에 들려오는
내 마음에 담아주신 주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입니다.
오직 나를 위해 내어주신 주님의 시간에 한 걸음 다가섭니다.
마음에 담아주신 귀한 것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봅니다.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사랑에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한장호 베네딕토 신부님의 주례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 미사로 봉헌하였고,
신자들의 대한 미안함과 열정을 가지고 첫 사목을 시작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하며
만든 생활성가 <나바위에서>를 들으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김대건 신부님께 전구를 청하며 미사를 계속 하였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모습 안에서 우리 삶에 맞갖은 시간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의 진한 사랑을 나누며 기쁨과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5,5
하느님의 희망을 안고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하느님 영에 바싹 붙어서 우리 삶을 살아내기를 바라며 배웅하면서 마쳤습니다.
수고해 주신 봉사자님들게 감사의 마음 기도에 담아 올립니다.

큰 것을 읽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박노해 에세이[사람만이 희망이다] 수록 시
'길 잃은 날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