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리는 나프탈렌에 보관해선 안돼”

74 2017.10.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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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로부터 받은 신앙과 진리에 대한 유산을 지키고, 기쁨과 자비로 현재의 새로운 길을 따라가며 사도직을 지속하는 것은 교회의 권한에 속하며, 책임을 져야하는 하느님 백성에게는 은총이자 사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교황령 「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 발표 25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변함없는 가르침”으로 “신앙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또한 신앙에서 나오는 인간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길” 원했기 때문에 「가톨릭교회 교리서」 출판을 지시하는 교황령을 발표했다고 상기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변함없는 신앙을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류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도전과 전망에 직면한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 안에 담겨 있어 아직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리스도의 복음의 참신함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인용하면서 “모든 교리와 가르침의 본질은 변함없는 사랑을 지향해야 한다”며 “항상 모든 것은 우리 주님의 사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이러한 지평선상에서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 안에서 적절하고 일관되게 지면을 할애해야 하는 주제, 곧 사형에 대해” 언급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최근의 교황들의 교리가 진화됐다”는 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크게 손상시키는 형벌에 대한 일치된 태도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인식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다. 교황은 인식의 변화에 따라 사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준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형 선고는 개인의 존엄성을 박해하고 훼손하는 비인간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생명의) 진정한 판관이시고 보증인이시기에, 궁극적으로 창조주의 눈에 사형은 언제나 신성한 한 인간의 생명을 의도적으로 억압하는 것이고, 그 자체로 복음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심지어 살인자조차도 자신의 개인적인 존엄성을 상실해서는 안 됩니다’(국제 사형반대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2015년 3월 20일).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잘못을 알고, 용서를 구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아들의 귀환을 항상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누구의 생명을 제거한다거나,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공동체로 되돌아오는 도덕적이고 실존적인 구제의 가능성을 제거 할 수는 없습니다.”

교황은 “과거에는” 사회적 성숙의 부족과 방어 도구의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인 방법”이 “그들이 따라야 했던 정의를 적용한 논리적인 결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정의에 대한 자비의 우위를 소홀히 하면서” 그와 같은 일이 자행됐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하게 경고했다.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집시다. 그리고 그러한 수단들이 그리스도교적 사고방식 보다는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을 재인식합시다. 권력과 물질적 재물을 온전히 보존하려는 우려가 복음에 대한 심사숙고를 방해했으며, 법률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존엄성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에 직면한 이 때에, 우리가 중립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더 많이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항상 인간의 삶을 그 시작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옹호해왔기 때문에 과거의 가르침과 아무런 모순이 없다. 그럼에도, 교황은 “교리의 조화로운 발전”은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거슬러 강하게 나타나는 방어 논리”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긴 연설이 끝날 무렵 “전통”은 “살아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오직 단편적 시각만이 ‘신앙의 유산’을 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성령께서는 교회를 향해 지속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열정을 가지고 교회를 발전시키고 진보시키려면 ‘종교적 청취’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하느님의 말씀은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오래된 담요처럼, 나프탈렌을 넣어서 보관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들이 멈추게 할 수 없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성장하고 진보하는, 역동적이고 항상 살아 있는 실체입니다. 르 랭의 성 빈첸시오의 복된 격언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강화되고, 시간과 더불어 팽창해 나가며, 연륜에 따라 더욱 더 숭고한 것이 된다' ('제 1훈계서', 23.9: PL 50) 는 표현에 따른 이 진보의 법칙은 교회에 의해 전달되고 그 존재 안에서 계시된 진리의 특별한 조건에 속하는 것이지, 교리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기사출처: 바티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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