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에 세워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

102 2017.10.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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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에 세워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 입구에 성 김대건 신부 상이 보인다.서울대교구 홍보국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에 성 김대건 신부(1821~1846)를 주보성인으로 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이 봉헌됐다. 인도네시아 교회에 유럽 성인이 아닌 아시아 성인이 주보성인으로 지정된 것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이 처음이다.

성당 봉헌식은 9월 20일 오후 5시(현지시각) 자카르타 켈라파 가딩(Kelapa Gading)에서 자카르타대교구장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와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 한강본당 부주임 이태철 신부 등 24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봉헌식이 열린 날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어서 뜻을 더했다.

수하료 대주교는 성당 봉헌식에서 “교세 확장으로 새 성당 건립을 준비하던 중 인도네시아 교회가 유럽 성인으로만 성당 주보성인을 지정하는 데 아쉬움을 느끼고, 우리와 더 가까운 신앙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을 알아보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를 주보성인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자카르타대교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자카르타에 새로 건립하는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성 김대건 신부를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서신과 인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오면서 성당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실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로서도 외국 교회가 한국교회 순교성인의 이름을 딴 새 성당 건립 의사를 밝히고 이를 위해 유해 안치를 희망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시아 선교 사명을 강조해 온 염 추기경은 자카르타대교구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10월 서울대교구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가운데 일부를 자카르타대교구에 전달하는 등 인도네시아 교회의 요청에 화답했다.

새 성당 건립을 준비하던 자카르타대교구 신자들은 9일 기도를 포함한 끊임없는 기도운동을 통해 주보성인을 맞을 준비를 했다. 유해 안치 직후에는 유해를 모시고 자카르타 도보 성지순례와 철야기도를 진행했고 두 차례에 걸친 한국 성지순례에 나서며 한국 순교성인의 발자취를 찾았다.
 

9월 2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 켈라파 가딩 지역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 봉헌식 후 이어진 기념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성수를 뿌려 신자들을 축복하며 입당하고 있다.서울대교구 홍보국 제공

신설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은 수용인원이 2400여 명으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의 약 2배 크기의 대형 성당이다. 모본당(母本堂)인 켈라파 가딩 지역 성 야고보성당과 함께 교구에서 가장 큰 성당에 속한다. 3m 높이의 성당 문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담은 24판의 목각부조를 장식했고 성당 앞에는 갓을 쓴 초대형 성인상을 세웠다.

손희송 주교는 봉헌식 후 이어진 기념미사 축사에서 “인도네시아 독립일이 1945년 8월 17일인 것으로 들었는데, 이로부터 100년 전 같은 날 성 김대건 신부님이 중국 진쟈샹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으셨다”면서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르지만 서울대교구와 인도네시아 교회를 김대건 신부님께서 이어주셨다고 믿으며, 우리는 신앙 안에 한 가족”이라고 말해 신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기사, 사진 출처: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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